[이성필기자] 만능 멀티플레이어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의 활용법을 확인한 알제리전이었다.
신태용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 이창민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수비시에는 이찬동(광주FC)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면서 공격시에는 공격 2선까지 전진하는 역할이었다.
이창민은 지난 25일 알제리와 1차 평가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후반 교체로 나섰다. 원포지션은 측면 미드필더지만 수비형, 공격형 가릴 것 없이 자유자재로 활약 가능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창민은 만능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코너킥의 키커는 물론 공격 1선 아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도 노렸다. 부지런함이 무기라 어느 위치에서도 필요한 역할은 충분히 해낸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국의 공격 과정에서 이창민은 연결 역할을 했다. 전반 13분 류승우의 슈팅 때는 재치있게 권창훈에게 코너킥을 밀어줘 알제리의 허를 찔렀다.
가열찬 이창민의 움직임은 선제골을 낳았다. 22분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길게 스로인을 했고 김현이 헤딩으로 뒤로 떨어트린 볼을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었던 이창민이 김현의 헤딩과 함께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알제리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연습을 통해 숙련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었다. 지난해 3월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인도네시아전 이후 1년 만의 골이다.
이창민은 42분에는 송주훈의 롱패스를 받아 류승우에게 빠르게 연결해 김현의 터닝 슈팅까지 이끌었다. 43분 빠른 측면 가로지르기로 김현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하기도 했다.
후반에는 이창민이 중앙으로 이동해 원톱 김현을 보좌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으로 알제리 공격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가로채기도 몇 차례 해내는 등 팔방미인 활약이었다.
2014년 부천FC 1995에 입단한 이창민은 경남FC 임대를 거쳐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다. 21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어디서나 뛸 수 있는 이창민은 신태용호가 자랑하는 화려한 공격 2선의 재확인이다. 후반 13분 오른쪽 날개 문창진(포항 스틸러스)까지 골을 넣으면서 위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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