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문창진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며 리우 올림픽 전까지 팀 완성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도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천에서 치른 첫 경기보다 더 열심히 해줬다. 알제리는 시차 적응까지 다 됐는데 대승을 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2선 공격진이 모두 득점을 한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한 신 감독은 "2선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다. 이창민, 문창진이 넣었다. 전방에 있는 선수가 열심히 뛰어주면서 효과가 나왔다. 다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풀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경기 총평을 했다.
신 감독은 전반 종료 후 좌우 풀백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을 모두 뺐다. 신 감독은 "두 명에게 하프타임에 내 축구는 양쪽 풀백이 풀어가는 축구인데 지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명 스스로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문제점을 느끼라고 했다. 소속팀에서 교체멤버라도 최소 절반이라도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기를 바랐다.
신 감독은 다음 달 독일로 떠나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한 뒤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리우로 넘어간다. 14일 올림픽 조추첨에 참가해 현지답사 후 20일께 귀국을 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5월 말 A매치 기간에도 소집이 있다. 크게 걸러내지 않고 큰 변화 없이 현재의 선수들로 갈 것 같다. 30명 정도 확인하면서 23명으로 압축한 뒤 7월 10일 소집 때 18명으로 줄어들 것이다"라고 향후 올림픽까지 팀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2선 공격진이 좋은 활약을 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까지 합류하면 경쟁 구도는 더 복합해진다. 신 감독은 "18명으로 줄어들면 누군가는 눈물을 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목표한 것을 이루려면 대를 위해 소가 희생을 해야 한다"라며 냉정한 선수 선발을 예고했다.
알제리전 두 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본 문창진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움직임이나 골을 넣는 기술은 권창훈과 쌍벽이다.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팀에서 잘 해주면 올림픽에 가서도 잘 해낼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원톱 김현은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신 감독은 "고민이다. 황희찬이 합류하면 경합은 계속되리라 본다. 5월에 어떤 전력을 구성할 지는 모르겠다. 원톱, 투톱 고민은 하나의 가정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최상의 조합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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