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패스미스도 많았고 유기적인 플레이도 되지 않았다."
잘 풀린 부분보다 문제가 있었던 것이 더 크게 보였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공격 2선의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이 한 골씩 넣었다.
승리에도 신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2-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선수와 아닌 선수 간의 경기력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수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을 거론하며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불만족스럽다. 공격진에서 골을 넣었지만 매끄럽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패스 실수도 많았고 유기적인 플레이도 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며 늘 강조했던 경기 감각을 또 한 번 화두에 올렸다.
원톱 요원도 무득점이었다. 이날 신 감독은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을 선발, 진성욱(인천 유나이티드)을 후반 21분에 교체 카드로 던졌다. 그러나 둘은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끝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빠진) 황희찬으로 인해 팀 스타일이 조금은 바뀔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전방 자원이 앞에서 (상대 수비와) 싸워준 것은 보기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 킬러 패스 들어가는데 있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했는데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지적했다.
좋았던 부분은 확실하게 칭찬했다. 권창훈과 문창진의 콤비플레이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니까 상대가 두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머지 선수들든 꾸준히 나가지 않으니 보이지 않는 패스 실수가 많았다. 두 명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좋은 평가를 했다.
무실점도 높게 평가한 신 감독은 "(새로 뽑은) 김민재도 100% 이상 해줬다. 이찬동과 박용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워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는가 봤는데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조합을 찾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다. 꼭짓점은 리우다"라며 선수 발굴과 전술 조합을 올림픽 전까지 계속 시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 김민재에 대해서는 "대학생이지만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 투쟁력도 좋았다. 패스 실수를 한두 개 했지만 열심히 해줬고 바라는 이상으로 해냈다"라고 흡족해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본선에서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나는 팀들이 아시아보다는 강하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남기는 한다. 수비에 무게 중심이 있어도 공격시 과감하게 연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라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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