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토털 사커'의 창시자 요한 크루이프(68)가 세상을 떠났다. 그와 동시대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크루이프를 애도했다.
크루이프 재단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루이프가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폐암 선고를 받아 투병 생활을 해왔던 크루이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1964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크루이프는 10년 동안 240경기에서 190골을 넣었다. 1973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1978년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발롱도르도 3차례(1971, 1973, 1974년)나 수상했다. 리그 우승은 10회를 해냈다. 네덜란드 대표팀 멤버로 1974년 서독 월드컵에 나서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도자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1991~1994년 우승을 이끌었다. 또, 소위 전체 전형이 공수에 모두 가담하는 '토털 사커'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날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1-0 승리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루이프의 폐암 사망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다. 폐암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죽음이) 충격적이다"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크루이프를 추억한 슈틸리케 감독은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아약스에서 뛸 당시에도 많은 것을 느꼈다. 나중에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첫 시즌을 소화할 때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어 실제로 겨루기도 했다. 축구계에서 오늘은 슬픈 날이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경기를 떠올린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3-2로 이겨 기분 좋은 기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당시에도 대단했던 바르셀로나에는 크루이프 뿐만 아니라 네스켄스 등도 있었다. 더 이상 크루이프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슬프다. 당시 3-2로 이긴 경기에서 내가 1골 1도움을 해내 기억이 정말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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