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울산 현대)의 부지런함이 극적인 결승골을 불렀다.
이정협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7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기막힌 골이었다. 원톱 경쟁자인 황의조(성남FC)나 교체로 후반 24분 투입된 이정협은 모두 딱 한 방을 노렸다.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인 이정협은 왕성하게 움직이며 골을 노렸다.
이정협의 진가는 촘촘한 레바논 수비의 공간을 찾아 다니며 발휘됐다. 수비 두 명이 따라붙었어도 신경쓰지 않았다. 선발로 나섰던 황의조가 교체돼 물러난 가운데, 36분 석현준이 투입되면서 이정협과 투톱 형태로 공격을 만들어갔다. 이정협은 석현준 아래에 서서 공격을 만들고 기회를 엿보는데 집중했다.
결국, 이정협이 골맛을 봤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넣었던 골과 유사했다. 기성용이 좌측 돌파 후 문전으로 빼준 볼을 이정협이 넘어지며 정확하게 오른발로 깔아 슈팅해 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이번 이정협의 골은 특히 의미가 있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고생에 대한 보답 성격으로 이번 대표팀에 선발, 특혜라는 시선을 받았으나 결승골 한 방으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원톱 경쟁에서 황의조, 석현준보다 한 발 먼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현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도 힘을 얻게 됐다. 지난 두 번의 클래식 경기에서 이정협은 후방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침묵했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준 저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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