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스타 휴식기 후 다시 시작된 V리그는 4라운드 첫 경기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남자부 1위 OK저축은행은 27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났다. 경기전 승부의 무게중심은 아무래도 1위 OK저축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물고 늘어졌다. OK저축은행이 세 차례 나온 듀스 승부에서 승리를 거뒀기에 망정이지 발목을 잡힐 수도 있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승리 원인에 대해 "교체로 코트에 투입된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꼽았다.
3세트 후반 원포인트서버로 나와 팀이 연속 득점을 올리는데 도움을 준 김천재와 강영준을 대신해 보조 레프트 역할을 한 심경섭이 그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특히 심경섭에 대해 "끌려가던 상황에서 코트에 나와 중요한 수비를 성공했다"며 "경기내내 상대에게 끌려가고 있던 흐름을 가져오는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패하긴 했지만 KB손해보험도 OK저축은행전에서 '조커' 투입으로 효과를 봤다. 손현종을 대신해 2세트서 교체 투입돼 3, 4세트를 뛴 김진만이 그렇다.
김진만은 단신 레프트지만 코트 안에서 활력이 넘친다. 공격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용 카드로 알맞다. 김진만은 블로킹 하나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마틴과 김요한에 이어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진만이의 경우 올 시즌 초반 좋았는데 2라운드부터 스스로 부담을 좀 갖더라"며 "오늘 경기에서 괜찮았다. 앞으로 쓰임새가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V리그는 아직 남은 일정이 많다. 정규리그는 장기전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교체 선수들의 활약도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전은 양팀 조커들의 활약을 보는 것으로도 흥미있는 맞대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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