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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훈련 집중 슈틸리케호, 마트에서 '면세점 털기'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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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집중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 경쟁, 면세점으로 판 키우기

[이성필기자] 적절한 강도와 재미가 더해진 슈틸리케호의 복귀 후 훈련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라오스전 대비 훈련을 했다. 지난 12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5차전을 4-0 승리로 끝낸 뒤 곧바로 2박 3일 휴가를 떠났던 선수들은 이날 오전 파주NFC로 복귀했다.

대표팀은 15일 라오스로 출국해 17일 원정 경기를 치르고 19일 오전에 귀국한다. 라오스에 천연 잔디 운동장이 단 한 곳에 불과해 훈련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시차가 1시간밖에 안돼 경기 이틀을 남겨 놓고 현지에 입성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미얀마전에서 쏟아부었던 에너지를 고려해 중간 강도로 회복 훈련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볍게 러닝을 한 대표팀은 세 부문으로 나눠 훈련했다. 골대 두 개를 놓고 3대3 미니게임을 한 뒤 족구를 거쳐 패싱게임을 한 바퀴 도는 순서였다.

3대3 미니게임은 그라운드 면적이 넓고 인원이 적어 상당한 활동량이 필요했다. 순간 스피드가 필요해 선수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족구 훈련이 수월했다. 재미와 경쟁심을 유도하기에 그만이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재성(전북 현대)와 김진수(호펜하임), 김기희(전북 현대), 황의조(성남FC)가 한 조를 이룬 족구 대결은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종종 선수들은 내기를 하게 마련이다. 과거 대표팀 훈련에서는 '마트 털기'로 족구나 골대 맞히기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요한 생필품이나 간식을 내기로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판이 커졌다. 라오스 출국길에 들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털기(?)다. 손흥민이 "면세점, 면세점"이라고 외치자 누군가가 "면세점 일요일이라 오전에 늦게 연다"라며 응수했다.

면세점 털기를 놓고 시작한 족구는 흥미진진했다. 박주호는 화려한 언변을 자랑했다. 황의조가 실수하면 "(황)의조 괜찮아"라며 약을 올렸다. 김진수가 실수하면 "그렇지!"라며 장단을 넣었다. 1세트는 손흥민 팀이 이겼고 2세트도 접전을 펼치는 등 재미난 경기가 이어진 끝에 손흥민 팀이 1점차로 이겼다.

대표팀에 해외파가 많아진 때문인지 마트에서 면세점으로 내기의 판이 바뀌는 분위기다. 먼저 족구를 했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면세점을 외쳤다. 마침 라오스 출국을 앞둬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면세점 털기로 정해졌냐는 취재진 물음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모르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재미와 효율을 함께 잡으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 진행된 슈틸리케호의 훈련은 일부 선수의 자체 슈팅 연습으로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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