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전반과 후반 전혀 다른 경기 내뇽을 보여줬다. 얻은 것과 보완해야 할 것이 확실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콜롬비아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수비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 대표팀은 연습 기간이 짧았던 탓인지 호흡에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고 모로코의 압박을 빠져 나오는데도 애를 먹었다.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 홀로 공격을 풀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빠르게 대응했고 콜롬비아전에서는 강력한 몸싸움과 압박으로 해법을 찾았다.
전반에는 부상으로 빠진 이찬동(광주FC)을 대신해 박용우(FC서울)를 투입했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소속팀 서울에서처럼 중앙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자원이었다. 중원에서의 힘을 보강하기 위한 신 감독의 조치였다.
박용우 효과는 있었다. 콜롬비아의 빠른 공격을 적절하게 끊어냈다. 전반 37분 좁은 틈 사이로 골까지 넣으며 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코너킥에서 흘러 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만들어낸 골이었다.
지언학(알코르콘)도 빛을 냈다. 모로코전에 결장했던 지언학은 전방에서 콜롬비아 수비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전반 18분 골을 넣었다.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며 볼을 받아 슈팅까지 가져가는 동작은 수준급이었다. 류승우(레버쿠젠) 등 유럽파의 움직임도 괜찮았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26분, 36분 연이어 골을 내줬다. 콜롬비아는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슈팅을 했다. 한국 수비를 깨기 위한 의도적인 슈팅이었다.
패스 실수도 잦았다. 신 감독은 도전적인 전진 패스를 통한 공격 축구 창출을 추구했지만 백패스도 많았고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에게 보을 뺏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모로코전과 비교해 8명이나 새 얼굴을 내세우며 실험에 확실한 초점을 맞췄고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신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본 신 감독은 15일 중국과의 최종전에서 최종 점검에 나선다. 완전체의 신태용호가 나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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