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이지영은 두산 베어스와 2015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 노릇을 해줬던 진갑용이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올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유니폼을 벗고 팀 전력분석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 생활 은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준 셈이다. 이지영은 이흥련과 함께 진갑용이 떠난 삼성 안방을 지키고 있다.
이지영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큰 형님' 진갑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지영은 "(진)갑용 선배 없이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라며 "아무래도 큰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며 "집중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본받을 부분이 많았다. 함께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갑용이 빠졌다고 부담이 커지거나 걱정이 생긴 건 아니다. 이지영은 올 시즌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며 1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361타수 110안타) 1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투수 리드와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013시즌부터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경기 경험도 꽤 늘었다. 그는 "갑용이 형이 그립긴 하다. 그런데 선배가 없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없다. 편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도 올해 가을야구에서 '안방마님' 덕을 보고 있는 팀이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 투혼이 눈에 띄었다. 발가락 미세골절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던 양의지는 진통제를 먹은 뒤 그라운드에 나섰고 두산 선수둘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이지영은 그런 양의지와 친한 친구 사이다. 정규시즌 서로 타석에 섰을 때 농담도 건네며 짓궂은 '타격 방해'를 하기도 한다.
이지영은 "(양)의지와 달리 나는 아직 야구를 시작한 뒤 그렇게 다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그래서 부상 투혼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대신 이지영은 "의지가 타석에 나왔을 때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농담도 거는데 반응이 영 없다"며 "좀 흔들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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