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동요없는 삼성, '밝고 차분한' 덕아웃 분위기

[정명의기자]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로 주축 투수 3명을 잃은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큰 동요는 없어 보인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5연패 가능성을 높인 삼성이지만 투수 3명이 도박 혐의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위기를 맞았다.

또 하나 우려됐던 부분은 팀 분위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인만큼 선수단의 분위기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1차전을 앞둔 삼성 덕아웃은 동요 없이 밝기만 했다.

류중일 감독부터 평소와 다름없이 취재진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경기 구상을 전했다. 류 감독은 "우린 원래 빠진 선수들 공백을 잘 메운다"며 핵심 투수 3명의 이탈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장원삼 역시 "차우찬이 잘 던질 것이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제 경험도 많고, 힘들더라도 잘 해줄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 믿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도 기회를 잡아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차우찬과 함께 마무리 역할을 맡길 것이라 꼽은 심창민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도 "(긴 이닝 소화도) 준비했다. 청백전 때 길게도 던지고, 공 개수도 많이 던져봤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역할이니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각오를 다졌다.

이날 2번타자로 나서게 될 박해민은 "큰 경기지만 정규시즌 두산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기분"이라며 "나도 그렇고 다들 분위기가 괜찮다. 차분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주전 포수 이지영 역시 "분위기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삼성 선수들은 대부분 평소와 다름없이 밝고 웃음 띤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삼성 덕아웃에 어두운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취재진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삼성은 지난 4년과 다름없이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