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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4년 연속 1위팀 우승, 두산이 반기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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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 삼성 전력약화로 두산에 기회

[정명의기자]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시리즈에 직행, 상대팀보다 체력적인 우위 속에 시리즈를 치른다. 둘째, 1위를 차지한 만큼 전력 차제가 탄탄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무려 14년 연속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정규시즌 1위 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커다란 변수가 하나 생겼다.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도박 파문으로 주축 투수 3명을 전력에서 잃어버렸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에 큰 공백이 예상된다.

두산에게는 기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2패로 각각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다. 기세 면에서는 두 차례 관문을 모두 통과한 두산이 '도박 스캔들'로 시름하는 삼성보다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 마지막 '업셋 우승'의 주인공도 두산이었다. 상대팀 역시 삼성. 두산은 2001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2승,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에게 3승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4승2패로 꺾었다.

이후 올해 두 팀이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때까지 두산은 삼성과 두 차례 더 맞붙었다. 결과는 모두 패배. 2005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게 3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에게 4연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2013년에는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넥센 3승2패), 플레이오프(LG 3승1패)를 통과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섰지만 이후 3연패, 결국 우승컵을 삼성에 내줬다.

두산에게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지난 두 차례 삼성에게 무너졌던 것을 되갚을 수 있는 기회이자 2001년 영광의 재현을 꿈꾸는 자리다. 마침 삼성의 전력이 약화돼 있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물론 두산에게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벌써 9경기나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돼 있다. 주전포수 양의지의 몸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삼성이 마운드에 문제가 생겼다고는 해도, 파괴력 넘치는 타선은 건재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14년 연속 1위 팀의 우승 기록을 깰 수 있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깰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며 "기록을 생각한다기보다, 모든 감독들은 1등을 목표로 노력하고 달려온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산이 2001년 우승을 차지한 뒤 벌써 14년이 흘렀다. 그 사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만 4차례 진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14년 전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같은 삼성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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