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회가 한 번은 올 것 같았고 성공했다."
전북 현대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쳤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1~6위) 3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져나온 신진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13경기 무패(8승 5무)를 달렸다. 승점 59점이 된 포항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수원 삼성(60점)을 1점 차로 추격하며 3위를 유지했다.
결승골은 정말 어렵게 터졌다. 종료 직전 전북의 코너킥 공격을 잘 막은 뒤 볼을 잡은 김승대가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패스를 이어받은 신진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수 차례 역습에 실패하다 마지막에 얻어낸 결과라 기쁨이 컸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기회가 한 번은 올 것 같았고 성공했다. 전북은 좋은 팀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라이벌 관계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2경기 연속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를 상대하는데 오늘을 넘기면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빅매치 승리는 상승세의 팀 분위기 유지에도 중요했다. 황 감독은 "무실점을 했다. 수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수 차례 결정적 위기를 선방한 골키퍼 신화용에 대해서도 "계속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포항의 당면 목표는 2위 탈환이다. 3위까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상황은 다르다. 2위는 직행이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황 감독은 "우승은 조금 힘들지만 2위를 뺏는 것이 목표다. 만만한 팀이 없다.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 다음 상대 제주를 잘 분석해서 준비하겠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패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허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첫 경기를 졌지만, 실망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의연함을 보였다.
승수를 보태야 우승에 더욱 다가선다는 상황이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은 부담이 된 것 같다는 최 감독은 "경기가 위축됐고 활발하지 못했다. 남은 4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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