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개인은 없다. 팀 뿐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브라질과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출발이 좋아야 16강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은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21일 기니, 24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4팀씩 6개 조로 나눠 각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1차 목표로 조별리그 통과를 세웠고 2차 목표는 8강 이상의 성적이다.
브라질과는 지난달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싸웠던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공수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0-2로 패했다. 브라질은 U-17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남미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지리적인 이점까지 있어 한국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수원컵에서의 아쉬움은 반대로 다시 브라질과 맞붙는 데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제대로 된 유효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하며 한계를 절감했다. 팀이 함께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승우도 욕심을 줄이고 팀에 녹아들며 적응을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브라질의 강력한 공간 침투와 피지컬에 압도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성장기의 선수들이라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의 패배라서 걱정이 컸다. 그나마 대표팀은 미국 전지훈련과 칠레 입성 후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더 끌어 올렸다.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김승우와 유주안의 골을 버무려 3-0으로 승리하며 희망도 봤다.
이번 대표팀 21명 중 4명을 제외하면 모두 K리그 유스팀이 육성한 자원들이다. 모든 구단에 본격적으로 유스시스템이 구축된 뒤 선발된 정예 인재들이다. 이승우까지 포함하면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육성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대회 직전 장결희가 부상으로 낙마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만 유주안(매탄고), 이상헌(현대고) 등이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은 이승우와 오래 호흡을 맞춰봤다. 의존이 아닌 유기적인 호흡으로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최진철 감독은 16일 "브라질은 누구나 아는 강팀이지만 수원컵에서 경기를 치러봤다.선수를 5명 교체했지만,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도 충분히 준비했다. 이전 경기를 교훈 삼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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