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16일 사령탑 취임식을 가졌다. 이종운 전 감독에 이어 롯데의 제17대 사령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같은 날 롯데 선수들은 휴식을 마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1, 2군과 재활군 등 전 선수단이 사직구장으로 왔다. 조 감독의 취임식과 상견례가 끝난 오후부터 팀 마무리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아섭과 황재균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두 선수는 최근 해외진출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조 감독은 지난 8일 롯데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손아섭, 황재균과 전화 통화를 했다. 조 감독은 "당시 두 선수와 각각 이야기를 나누긴 했다"며 "감독 입장에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는 말로 두 선수의 팀 잔류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 보면 꿈과 목표가 있다"며 "앞길을 막을 순 없다"고도 얘기했다. 조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두 선수와 면담"이라며 "얘기를 직접 나눠봐야겠다"고 했다.
마무리훈련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던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조 감독은 "면담에서 특별하게 결론이 나거나 따로 얘기한 것은 없다"며 "두 선수의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둘 중 하나만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참가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로 인해 자칫 사이가 멀어지거나 박탈감을 느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감독은 "만약 원하는 대로 해외진출애 성공했으나 해당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이유 등으로 부진하다고 해도 좌절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내 마음 같아선 둘 다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손아섭과 황재균은 말을 아꼈다. 황재균은 "구단측과 면담을 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구단 관계자를 통해 전했다. 손아섭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새 감독님의 취임식이 있는 날 그리고 마무리 훈련 첫 날 개인적인 향후 진로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황재균과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롯데 선수들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눠 마무리 훈련 첫 날 일정을 소화했다. 퓨처스(2군) 선수단은 숙소가 있는 상동구장으로 먼저 이동했다. 조 감독은 "마무리훈련은 3일 운동을 하고 하루 쉬는 일정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롯데 선수단은 오는 27일 대만으로 이동해 마무리훈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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