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영플레이어상은 신인상 격으로 2012년부터 신인상 대신 도입됐다. 23세 이하이면서 프로 입문 3년차 이내로 수상 후보 자격을 넓혔다.
2012년 고무열, 2013년 이명주, 2014년 김승대(이상 포항 스필러스)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화수분 축구가 빛을 내며 3년 연속 수상자를 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후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에서 그룹A(1~6위)에 올라간 팀들에 후보자가 많다.
당연히 이들을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 감독들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아끼는 젊은 제자들의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영플레이어상 후보군은 크게 3명으로 좁혀져 있다.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황의조(성남FC) 등이다. 이들은 모두 A대표팀에 발탁, 데뷔골을 넣는 등 저마다 맹활약 중이다. K리그에서도 이재성이 29경기 5골 5도움, 권창훈이 30경기 8골, 황의조가 29경기 13골 2도움으로 막상막하의 기량을 과시 중이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행사장에 참석한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을 향해 "영플레이어상에 대표팀 활약도 해당하느냐"라고 물었다. 조 위원장은 김 감독이 원하는 대답이었던 "K리그는 K리그에 국한되어야 한다"라는 답변을 했다. A대표팀 활약의 후광 효과로 영플레이어상이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황의조는 K리그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만 8번이나 선정됐다. 과연 기자단은 어떻게 투표를 하실 것인가"라며 "K리그 활동을 더 크게 본다면 황의조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수원 서정원 감독은 "김 감독님이 황의조 홍보를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리그에서 권창훈도 잘 해주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하는데 이 시대에 가장 뜨거운 선수가 권창훈이다. 경기력 등을 본다면 권창훈의 수상을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치있는 입담가인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 감독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영플레이어상은 얼굴이 동안인 선수에게 간다. 권창훈, 황의조는 나이에 비해 겉늙었다. 이재성은 매우 어리게 보인다"라고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어 "공격포인트 등을 합산해 수상할 수 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봐야 한다. 프로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표팀과 전북에서 활약하는 이재성이 받아 마땅하다"라고 받아쳤다.
이 외에도 4년 연속 수상자 배출을 노리는 포항 황선홍 감독은 손준호, 서울 최용수 감독은 심상민, 제주 조성환 감독은 김상원 홍보에 각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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