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연장 혈투에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웃었다.
인천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겨루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90분 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연장전을 벌였고, 인천이 화끈한 골로 진땀 승부를 정리했다.
양 팀은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속도전으로 맞섰다. 나란히 외국인 공격수 케빈(인천)과 스테보(전남)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는 등 책임감도 부여했다. 단판 승부에서는 공격수의 골이 중요하다는 정신적인 압박인 셈이다.
미드필드에서 빠른 공수 전환은 보는 재미를 높였다. 19분 전남 오르샤의 왼쪽 프리킥을 인천 유현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끓어올랐다.
정신력 싸움은 계속됐다. 인천은 좌우 측면 공격수 김인성-김대경의 돌파를 앞세웠고 전남은 오르샤의 날카로운 킥으로 대응했다. 서로 위협적인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골문을 뚫지 못하며 전반을 끝냈다.
후반, 전남 현영민이 1분 만에 강한 슈팅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인천은 16분 김대경을 빼고 진성욱을 투입해 공격의 날을 더 강하게 세웠다. 36분 케빈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에서 슛을 날리는 등 골 사냥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간에 골은 터지지 않았고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의 골이 터졌다. 39초 미드필더 윤상호가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한 것이 전남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윤상호의 프로 데뷔골이기도 했다.
다급해진 전남은 레안드리뉴, 이슬찬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총공세를 취했다. 인천도 박세직을 넣고 미드필드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연장 후반 9분 인천의 추가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케빈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케빈 앞으로 왔다. 케빈은 지체없이 왼발로 낮게 슈팅했고 볼은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13분에는 케빈이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선방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인천의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FC서울이 울산 현대를 2-1로 꺾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37분 다카하기, 후반 9분 아드리아노의 연속골이 서울을 편안하게 해줬다. 23분 울산 코바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서울에 승리를 헌납했다.
이에 따라 결승전은 4강 대진 추첨 당시 가장 낮은 별(★)을 뽑았던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는 3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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