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가 '웅담포'를 잇따라 터뜨려 4연승 가능성을 높였다. 두산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포 3방으로 리드하고 있다.
두산은 1-3으로 역전당해 끌려가고 있던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오재일이 롯데 두번째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투런포(시즌 13호)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재일은 강영식이 던진 3구째 슬라이더(135km)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두산은 7회초 다시 대포가 터져나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대타 카드를 꺼냈다. 최재훈을 대신해 오재원을 기용했다. 그러자 롯데는 좌타자 오재원을 상대하기 위해 홍성민을 대신해 네번째 투수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은 다시 대타를 바꿨다. 오재원을 빼고 양의지를 타석에 세웠다. 양의지는 벤치 기대에 걸맞게 이명우가 던진 초구 커브(111km)를 받아쳤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양의지는 재역전 투런포(시즌 20호)를 쏘아올리며 지난 2010시즌(20홈런) 이후 두번째로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타 홈런으로는 시즌 35번째고 KBO리그 통산 764번째다. 양의지 개인에게도 이 한 방은 20호 홈런이라는 것 외에도 의미가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의 첫 대타 홈런이기 때문이다.
두산 타선은 식지 않았다. 7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팀내 최고참 홍성흔의 방망이가 다시 매섭게 돌았다. 그는 롯데 5번째로 투수로 구원 등판한 심수창의 초구 직구(141km)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만루홈런으로 순식간에 점수는 9-3까지 벌어졌다.
시즌 45번째이고 통산 708번째, 홍성흔 개인으로는 9호 만루포다. 그는 이 한 방으로 KBO리그 통산 7번째로 3천루타 기록도 달성했다.
반면 5연패 중인 롯데는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바뀐 투수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장타를 내줬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더블헤더에서 가급적 중간계투진의 연투를 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홍성민과 이명우는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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