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할 것 같았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시즌 전 항간에 떠돌던 '시즌 100패' 예상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령탑조차도 100패를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시즌을 출발했던 팀이 바로 신생구단 kt였다.
그런 kt가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1실점 호투,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시즌 50승을 채웠다.
50승은 kt에게 의미있는 승수다. 시즌 전 kt는 KBO리그 최초로 100패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생팀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한 것. 실제로 kt는 5월까지 10승42패(승률 0.192)에 머물며 100패를 향해 달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kt는 6월부터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 구성을 새롭게 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젊은 선수들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형님 구단들을 상대로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이날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100패를 할까 두렵지 않았으냐는 질문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냥 (100패를) 할 것 같았다"며 "6월부터 나아지기 시작했는데, 우리 팀을 떠나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트레이드로 선수단에 변화가 생기면서 초반과 비교해 전력이 나아졌다"며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선수층이 얇아 선수들이 방심할 수도 있었지만, 트레이드로 경쟁 구도가 갖춰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kt의 전력이 갖춰지기 시작한 6월부터의 성적을 따지면 kt는 82경기에서 40승42패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가정일 뿐이지만, kt가 현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했다면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었을 지 모른다.
평소 조 감독은 "우리는 올 시즌을 30승으로 마치느냐, 40승, 50승으로 마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을 맞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는 시즌 종료 10경기를 남겨놓고 50승 고지에 올라섰다.
벌써부터 kt가 내년 시즌 얼마나 무서운 구단으로 변모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승은 kt의 발전 가능성과 희망을 나타내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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