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정은 잠시 접는다.
'덕장' 윤덕여(54)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전 설욕을 다짐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7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3차전(8일)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했다. 초반 15분 훈련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윤덕여 감독은 우승을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 한 경기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준비하는 자세, 집념과 의지가 잘 돼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승(승점 6점)을 기록 중이다. 북한이 골득실에서 한국에 한 골 앞서 있다. 한국은 북한을 이겨야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날 오전 북한 경기 영상을 보고 분석했다는 윤 감독은 "마지막 훈련에서 그와 관련해 온 힘을 다해 준비하겠다. 북한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강하다. 롱볼을 많이 사용해 경기한다. 리바운드 볼 소유에 대해 주문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4강전을 잊지 않고 있다.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아깝게 결승 티겟을 북한에 내줬던 쓰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대다수 선수가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아쉽게 북한에 패해서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다. 조화롭게 경기에 나서면 좋은 내용이 나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북한 김광민 감독과의 인연은 잠시 잊기로 했다. 윤 감독과 김 감독은 1990년 서울,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당시 선수로 만났다. 이후 우정을 쌓았고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상대국 정보도 교환하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승부는 승부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도 북한에 1-2로 패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반드시 털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과 의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좋은 선물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일부 선수의 피로로 출전 선수에 약간의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윤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고 지쳐 있다. 오늘 마지막까지 훈련으로 점검하겠다"라고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상대 팀이 공격에 가담하는 양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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