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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 권하늘, '병장' 이정협에 집합 예고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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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최초 센추리클럽 가입 앞둬, 이정협 축하메시지에 묘한 반응

[이성필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오는 8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특별한 경사를 맞는다. '권 중사' 권하늘(27, 부산 상무)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권하늘이 북한전에 선발, 교체 상관없이 출전하면 A매치 100경기가 된다. 여자 축구 사상 첫 센추리클럽 멤버 탄생이다.

권하늘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6일 중국 우한 타지후 체육공원 훈련장에서 열린 북한전 대비 훈련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100경기를 뛰게 되니 부담될 것 같다. 그만큼 뛰었으면 노련하고 잘할 것이라는 부담이 있다. 부담을 떨쳐내고 일본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북한전은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권하늘에게 북한전은 재미있던 기억이 없다. 매번 팽팽하게 경기를 하다가도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북한은 부담이 큰 상대다. 어렸을 때는 힘과 피지컬에서 많이 밀렸다"라면서도 "우리도 경험을 많이 했다. 월드컵 준비 당시 훈련이 많았다.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한다"라며 대회 우승이 걸린 최후의 일전에서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전은 실력 이상의 것이 지배하는 경기다. 현역 군인(중사)인 권하늘은 "너무 덥다. 정신력이 가장 크다. 약해지면 자기가 가진 부분을 못한다"라며 동료들에게 정신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권하늘은 "북한전은 내게 더 특별하다. 군인이라 북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북한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난 전쟁터에 나가지는 않지만, 경기장이 전쟁터인 셈이라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 이정협(상주 상무) 병장이 권하늘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축하하며 "전역하면 권하늘 누나가 되겠지만, 워낙 털털하고 재미있는 분이라 누나가 아닌 형같은 느낌"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읽다 보니 털털하고 형같은 존재라고 하더라. 밖에 나가면 누나라고 불러준다고 했는데 형같은 존재라고 해서 실망했다. 집합을 시켜야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누나라고 계속했으면 좋겠다. 형이라고만 안 했으면 좋겠다. 머리가 짧아서 그런 것 같다"라며 군인 이전에 여자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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