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성민의 호투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이우민, 최준석, 강민호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9로 이겼다. 그런데 12-4까지 리드했던 롯데는 삼성의 맹추격에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선발 송승준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13피안타(3피홈런) 9실점으로 무너져 5회를 못 마치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롯데 벤치는 마무리를 맡았던 심수창의 부진 때문에 최근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이성민을 7회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이성민은 2.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고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성민에게는 구원승이 주어졌다.
무엇보다 이성민은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두 팀은 경기 중반까지 화끈한 화력대결로 맞섰다. 롯데와 삼성 타자들은 서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가 도망가면 삼성이 쫓아왔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타격전에서 투수전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삼성도 점수 차가 좁혀지자 박근홍과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려 추격에 희망을 걸었다. 롯데도 송승준의 5회 강판 이후 이명우와 홍성민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지키기에 나섰고, 이성민이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이다.
롯데가 만약 이날 삼성전까지 내줬다면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을 수 있었다. 팀 입장에선 지난 10일 당했던 kt 위즈전 어이없는 역전패 만큼이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롯데는 당시 7-1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혔고 연장전 끝에 7-10으로 내줬다. 삼성과 경기에서도 12-4로 여유있게 앞서가다가 쫓기며 진땀을 흘렸다.
이성민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로 등판했다. 그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성민은 마무리 전환 후 1구원승 1세이브라는 성적을 거두고 았다. 그는 두산전서 첫 세이브를 올린 뒤 "첫 세이브 상황에 나와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며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다음부터 정신을 차렸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에서는 그의 말처럼 좋은 결과를 얻었다. 투구 내용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마무리로 연착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여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민에 빠져있던 롯데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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