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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직 변경 심수창 "믿음 못 준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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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서 중간계투로…이종운 롯데 감독 "부담 덜어내야"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뒷문지기가 다시 바뀌었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김승회가 마무리를 맡았다. 그런데 김승회가 흔들리면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던 심수창이 뒷문을 책임졌다.

심수창은 한동안 맡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난 4월 30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뒤 5월 한 달 동안 1승 4세이브를 기록했다. 팀내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로 호투를 이어갔다.

그랬던 심수창이 6월 들어 블론세이브를 잇따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결국 또 마무리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심수창은 당분간 중간계투로 자리를 옮기고 대신 이성민이 마무리 자리로 갔다.

심수창은 "마운드에 올라 신뢰를 주지 못한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자책했다. 5월과 6월 투구에서 보여준 차이는 크다.

타자와 상대할 때 승부구로 선택했던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허용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구속도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 타자들이 배트를 휘두르기에 알맞은 공이 됐다.

컨디션과 구위가 떨어진 이유는 있다. 심수창은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동안 심한 김기몸살을 앓았다. 병원에 입원해 링거 주사까지 맞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화와 3연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지만 이후 투구를 할 때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이상하게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공도 던지려는 코스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답답했고 조급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을 스스로가 먼저 알아챘다. 그런데도 힘으로 맞서려다 보니 역효과가 났다. 그는 6월 들어 지금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14실점(11자책점)을 했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해서도 실점을 한 적이 많았다.

심수창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기간 동안 예전 팀 동료이기도 한 넥센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만났다. 그는 "(손)승락이를 포함해 우규민(LG 트윈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친한 사이라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자주 나눈다"고 했다.

심수창은 넥센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손승락에게 마무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투구를 준비하는 요령이나 타자와 상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 물었고, 손승락은 친구에게 노하우를 알려줬다. 심수창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이는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체력적인 문제로 (마무리를) 힘들어하는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감독은 "투수로 뛰면서 그 자리를 처음 맡다보니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정해진 로테이션과 등판 날짜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선발과 달리 마무리는 아무래도 힘든 보직이다. 심적인 부감감이 상당한데다 상황에 따라 연투도 해야 하고 반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심수창은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봤다"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 부분이 지금도 가장 화가 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제 바뀐 역할을 맡았고 중간에서 나가는데 믿음과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다시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이번과 같은 모습을 보이진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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