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불안한 마무리 투수 자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노경은이 현재 불펜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공이 좋은데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두산과 롯데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가 여러 번 바뀐 공통점이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 윤명준이 마무리를 맡았다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노경은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노경은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노경은은 마무리 등판했으나 최형우에게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맞았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상대한 롯데전에서는 2-2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9회초 2실점했다. 두산은 9회말 한 점을 쫓아갔지만 3-4로 졌고 노경은은 패전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한용덕 투수코치와 얘기를 나눴는데 (노)경은이에게 계속해서 부담을 주기보다는 당분간 중간에 나오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이현승과 오현택을 경기 상황에 따라 맞춰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 의미다.
롯데도 시즌 도중 마무리를 맡겼던 심수창이 흔들리면서 다시 이성민으로 교체됐다. 이성민은 19일 두산전에서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9회 등판,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긴 했으나 1실점을 하고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수창이가 처음 마무리를 맡았는데 아무래도 (마무리)경험 부족에서 오는 부담에 힘들어한다"며 "2~3일 던지지 않다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다. 당분간 중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게 더 낫다고 본다"고 했다.
두산은 20일 현재 36승 27패로 3위를 달리고 있고 롯데는 32승 35패로 8위다. 순위 차이는 있지만 두 팀 모두 뒷문이 불안하다. 이 때문에 중간계투진 전력 소모도 심한 편이어서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이의 경우 3일 연투가 될 경우 투구수를 조절하는 등 따로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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