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불펜의 마당쇠' 정찬헌(25)이 별들의 잔치를 향해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정찬헌은 지난 8일 발표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부터 신설된 중간투수 부문의 후보다. 이번 올스타전은 드림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kt), 나눔올스타(넥센, NC, LG, KIA, 한화)라는 새로운 팀 이름으로 개최된다.
정찬헌은 나눔올스타의 중간투수 후보로 조상우(넥센), 최금강(NC), 심동섭(KIA), 박정진(한화) 등과 경쟁하게 된다. 드림올스타 중간투수 후보에는 안지만(삼성), 정우람(SK), 윤명준(두산), 이성민(롯데), 이창재(kt)가 포함됐다.
올스타전 후보는 구단 차원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감독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된다. 주전들이 대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만 포지션별로 누굴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LG의 중간투수 부문도 이동현이라는 걸출한 셋업맨이 있기 때문에 정찬헌이 후보로 선발된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후보를 정할 시점에서 정찬헌의 구위가 가장 좋았기 때문에 후보로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며 "(이)동현이는 작년에 나가보기도 했고, (정)찬헌이가 올스타전에 나가면 (기량이) 급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분명 올스타전 등 의미있는 무대를 통해 기량이 한 단계 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 시즌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정찬헌이 올스타전을 경험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것을 양 감독은 기대하는 것이다.
정작 정찬헌은 올스타전 출전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9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찬헌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왜 내가 후보로 나가게 됐는지도 모르겠다"며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올스타로 뽑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정찬헌은 "솔직히 기분은 좋다. 데뷔 8년만에 올스타 후보가 된 것"이라며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꼭 뛰어보고는 싶다"고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정찬헌은 2승4패4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불펜 투수의 평가 지표인 승계주자 실점률이 1할7푼6리(17명 중 3명 득점 허용)로 뛰어나다. 무엇보다 팀 내 순수 불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38.2이닝을 소화하는 마당쇠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직 정찬헌의 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냉정히 따져 가능성이 높은 편도 아니다. 하지만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달라진 정찬헌의 위상이 잘 드러난다. 정찬헌 스스로도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하며 그에 걸맞은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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