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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의 난조는 '마당쇠'의 지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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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K전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5피안타 5실점 뭇매

[정명의기자] 무리한 등판으로 인한 지친 모습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일까.

LG 트윈스 마운드의 '마당쇠' 정찬헌(25)이 뭇매를 맞았다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임정우에 이어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 3.29였던 정찬헌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59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정찬헌은 LG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많은 경기에 투입된 것은 물론, 많은 이닝까지 소화했다. LG가 치른 18경기 중 9경기에 등판, 팀의 2경기당 한 번 꼴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 사이 총 13.2이닝을 소화했다. LG의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이다.

셋업맨 이동현이 7경기 9이닝, 마무리 봉중근이 7경기 3.1이닝을 책임진 것과 비교해 보면 정찬헌이 LG 불펜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정찬헌과 함께 김선규(10경기 11.2이닝)도 마당쇠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정찬헌의 피로 누적이 의심되는 이유는 그의 등판 패턴 때문이다. 9경기 중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것이 6경기에 이른다. 2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3차례나 되고, 3이닝을 던진 경기도 한 번 있었다. 다행히 이틀 연속 등판이 한 번밖에 없는 등 연투가 많지는 않았다.

불펜 투수는 1이닝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짧은 이닝 동안 가진 힘을 몽땅 털어넣어야 하는 보직의 특성 때문이다. 한 베테랑 불펜 투수는 "이닝을 끝내고 벤치로 돌어간 뒤 다시 긴장감을 끌어올려 새 이닝을 맞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정찬헌은 선발 경험도 있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연투를 피하는 등 나름대로의 관리도 받았다. 그러나 거듭되는 긴 이닝 소화에 선수 본인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쌓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마운드에 오른 16일 KIA전에서도 정찬헌은 1.1이닝 동안 안타를 4개나 허용하며 1실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LG의 불펜 상황상 정찬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봉중근의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고, 신재웅도 지난해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계산이 서는 필승조가 이동현밖에 없는 상황에서 8~9회 이전 허리를 책임져줄 마땅한 투수가 정찬헌 외에는 마땅찮았던 것이다.

지난 17일 1군에 복귀한 유원상이 정찬헌의 부담을 나눠가져야 한다. 유원상은 17일 곧바로 2이닝(무실점)을 책임지며 불펜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류제국, 우규민 두 선발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LG 마운드의 무게 중심은 불펜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당쇠 정찬헌은 불펜 운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선수. 최근 부진이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피로 누적을 예방하기 위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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