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 FC서울 등 K리그 강팀과 만나서도 쉽게 지지 않는 등 돈의 위력을 보여줬다.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민구단 성남FC를 16강에서 만나는 것은 광저우 입장에서는 미소지을 일이다. 수월하게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성남 전체 선수의 연봉을 합쳐도 광저우 외국인 선수 1명의 몸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기 나올 정도다.
하지만, 성남은 광저우와 강하게 맞부딪힐 생각이다. 주장 김두현은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돈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지켜보겠다고 선언했다.
김두현은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상대가 워낙 강한 팀이지만 축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 2013년 수원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김두현 외에는 딱히 챔스리그 토너먼트 경험자가 없는 것이 성남의 현실이다. 큰 경기의 압박감이 성남 선수들을 짓누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김두현은 "홈 경기에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16강 진출에) 유리할 것 같다. 결과는 광저우 원정에서 나올 것이다. 실점하고 가면 부담이 된다"라며 성남의 자랑인 수비력으로 광저우 공격을 틀어막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가난한 시민구단이라는 팀 상황은 부자구단 광저우와 여러가지로 비교가 된다. 김두현은 "워낙 좋은 팀이고 부러움의 대상이다"라면서도 "오히려 그런 팀을 이기고 싶다. 성남이 시즌 시작 전 약팀으로 분류가 됐지만 상대팀들이 매 경기 치르면서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광저우도 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오히려 승부에 더 부담이 없다며 "광저우가 막강한 자금으로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쏟아붓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다. 거액의 몸값을 받고 경기를 하지만 한 번 이겨서 돈 못받는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잘해서 이기는지 보여주고 싶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자신감을 앞세운 플레이는 성남 입장에서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김두현은 "아무리 상대가 강해도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기에 눌리면 승산이 없다. 이변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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