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넥센, 6회 대량득점 이끈 연속 대타 작전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회까지 다소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분위기를 가져오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2-3으로 끌려가고 있던 4회말이 그랬다.

넥센은 선두타자 박병호의 2루타와 유한준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후속타자 윤석민이 1타점 2루타를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이어 타석에 나온 김하성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지수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대량 득점 기회에서 1점에 그친 넥센 입장에선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삼성이 5회초 한 점을 뽑아내 3-4로 다시 끌려가던 6회말, 넥센은 4회말과 같은 무사 만루 찬스를 다시 잡았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5회까지 던지고 물러나 중간계투진을 가동한 상태였다. 신용운이 박병호, 유한준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고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주자 심창민으로 바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옆구리 투수가 나오자 넥센 벤치도 바빠졌다.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좌타자로 대타 카드를 꺼냈다. 박동원 타석에 나온 문우람은 벤치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투볼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심창민이 던진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1, 2루간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5-4로 역전에 성공하자 넥센 벤치는 다시 한 번 좌타자를 대타로 기용했다. 김지수 대신 타석에 선 고종욱은 '잭팟'을 터뜨렸다. 심창민이 던진 5구째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시즌 3호)이 됐다.

고종욱의 대타 홈런은 개인 1호이자 시즌 10호, 통산 739호째다. 대타 작전이 연속으로 들어맞은 넥센은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 8-4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로 인해 두 팀의 선발투수는 명암이 엇걸렸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차우찬은 승리가 날아갔다. 반면 넥센 선발 문성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는 6회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