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골 침묵이 이어졌다.
지동원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최근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은 지동원이었다. 원톱 공격수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대표팀이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지동원을 한 번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동원은 지난 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동원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전에 선발 출격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뉴질랜드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지동원은 경기 하루 전 "나는 공격수다. 찬스가 왔을 때 결정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최근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결정을 짓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골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까지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제대로 된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이 한 번 있었다. 후반 16분 지동원은 코너킥을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오히려 지동원은 경고를 받았다.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다. 코너킥을 솟구쳐 헤딩했지만, 머리에 맞기 전 팔에 공이 닿았다.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지동원은 침묵한 채 후반 26분 이정협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던 한국은 후반 40분 이재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침묵한 지동원은 '4년째 대표팀 골 침묵'을 이어갔다. 지동원은 지난 2011년 9월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에 골을 넣은 후 지금까지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원톱 고민을 지동원도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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