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올 시즌 KIA 마운드를 이끌 세 명의 투수가 한 경기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기대는 물론 우려도 드러났다.
15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시범경기. 양현종이 KIA 선발로 등판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 험버와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윤석민까지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태 감독이 일찌감치 세 선수의 동반 출격을 알려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에만 4개의 집중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2회초 1사 1루에서 이진영과 정의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최경철을 삼진 처리한 뒤 손주인에게 우전 적시타를 또 허용했다. 급격히 흔들렸던 양현종은 3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4회부터 험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달 19일 요코하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한 험버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불운이 험버를 덮쳤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이동하다가 불펜 출입문에 손가락을 부딪쳐 오른쪽 검지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지만 험버는 등판을 강행했다. 그러나 상처 부위에 피가 고인 상태에서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었다. 험버는 4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첫 타자 이병규(7번)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최승준과 김용의를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한 험버는 정의윤에 우전안타, 최경철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험버는 2사 1, 2루에서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돌아온 윤석민도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KIA가 1-4로 뒤진 6회초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첫 타자 안익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두 명의 타자는 내리 삼진 처리했다. 최승준을 4구 만에 삼진으로 잡아낸 윤석민은 김용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기분 좋게 첫 등판을 마쳤다.
윤석민이 첫 등판부터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기대감을 키운 반면, 험버는 아직도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도 아직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 종료가 일주일 남은 시점, KIA 마운드의 계산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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