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9경기 103실점과 3경기 5실점. 어떤 것이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진짜 모습일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계속 난타를 당하던 KIA 마운드가 확 달라졌다. 시범경기 들어 짠물 마운드를 선보이고 있는 것. 스프링캠프 9경기에서 103실점을 했던 팀이 시범경기 3경기에서는 단 5점만을 내줬다.
KIA는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4-0 영봉승에 이은 2연승. 투수들이 버텨주니 승리가 따라오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던 7일 NC전에서도 KIA는 1-2로 석패를 당한 바 있다.
일단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7일 NC전에는 '신예 좌완' 임기준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8일 NC전에는 외국인 투수 스틴슨이 4이닝 1볼넷 무실점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날 삼성을 상대로는 양현종이 첫 실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뿐만이 아니다. 7일 NC전은 임기준에 이어 임준혁(2이닝) 등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8일 NC전 역시 최영필, 심동섭 등 5명의 불펜 투수가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삼성전에서 박준표(1이닝 2실점)와 김태영(1이닝 1실점)이 점수를 내줬지만 임준혁이 4이닝 무실점, '마무리 후보' 심동섭이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때맞춰 '에이스' 윤석민까지 팀에 복귀했다. 윤석민의 복귀는 보직과 상관없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 공교롭게 윤석민의 팀 복귀가 확정된 이후 개막한 시범경기에서 KIA의 마운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양현종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던 양현종은 이날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임준혁 역시 이날 4이닝 투구를 포함, 시범경기 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KIA는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 일본 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다. 9연패 중 6패가 일본 팀에게 당한 패배였다. 일찌감치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는 상태지만 KIA 마운드는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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