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부터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유격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전, 5-0으로 앞선 3회초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5회에는 볼넷을 추가하는 등 이날만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데뷔전을 화끈한 신고식으로 장식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인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와 맞섰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둔 투수.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2구째 빠른 공이 한 가운데 높이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정통으로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우중간 쪽으로 쭉쭉 뻗어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시범경기 첫 홈런포가 터진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팀이 7-3으로 앞선 5회 1사 2루 3번째 타석에선 우완 스티브 델라브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이며 깔끔한 모습을 선보였다. 3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자신이 땅볼로 처리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포구는 안정감이 넘쳤고, 송구 역시 정확하며 강력했다.
강정호는 8-4로 리드한 6회말 수비서 교체돼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피츠버그는 난타전 끝에 8-7로 이겼다.
강정호는 경기 뒤 MLB.com 등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홈런칠 때 제대로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온 공을 강정호가 제대로 밀어쳤다"고 칭찬했다.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강정호는 4일 홈구장 매케니필드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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