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해적선'에 탑승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첫 팀 합동훈련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구단 훈련장인 '파이어리트시티'에 합류한 강정호에 대해 구단 및 미디어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팀 내 최고스타인 앤드류 매커친과 함께 한 가벼운 캐치볼에도 현지 기자들의 카메라 세레가 쏟아질 정도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어깨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25일(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강정호는 다른 선수들과는 경우가 다를 것"이라며 "그는 한 나라를 대표해서 왔다. 그가 우리팀에 합류해 무척 기쁘다. 그 역시 파이어리츠의 일원이 돼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에게 파이어리트시티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스프링캠프를 바로 이곳에서 치렀다. 당시 현대는 피츠버그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전지훈련을 브래든턴에서 실시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그 때는 신인이어서 정신이 없었다. 주로 선배들 시중을 드느라 바빴다"며 "지금은 야구를 좀 더 즐기고 있어서 여러모로 다르다"고 했다.
이날 강정호는 매커친과 캐치볼로 몸을 푼 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 등 내야수들과 번트 대비 및 내야땅볼 처리 등 수비훈련을 했다. 그리고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실시했는데, 안토니오 바스타도, 케이스 새더의 공을 지켜봤다. 강정호는 "첫 타격훈련이었을 뿐"이라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레그킥'은 여전했다. 상대 투수의 리듬에 따라 스윙 전 왼발을 들었다 내리는 레그킥은 강정호의 트레이드마크. 하지만 KBO리그 투수들보다 구위가 훨씬 뛰어난 빅리그 투수들 상대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강정호는 "항상 해왔던 타격폼이다. 나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다리를 올린다는 생각조치 들지 않을 정도"라며 "이곳에서도 폼을 유지할 생각이다.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선수단에 합류한 강정호는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웃고 어울리며 함께 땀을 흘렸다. 적응력 하나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스스럼 없는 모습이었다. 관건은 과연 개막전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여부다.
허들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 우리팀 내야는 주전이 명백히 정해진 상태"라면서도 "강정호가 부담없이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 때가 되면 주전 야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는다"고 돈독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우리가 아주 훌륭한 선수를 영입했다"는 그는 "강점이 확실하고, 자신감도 충만하다. 기대감도 남다를 것"이라며 강정호에 대한 호평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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