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FC서울과 하노이 T&T FC(베트남)의 경기에서 최고의 1분은 언제였을까.
서울은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며 무려 7골이나 쏟아냈다. 윤일록을 시작으로 에벨톤, 정조국, 에스쿠데로, 정조국, 이석현, 고명진까지 서울은 7골 폭죽을 터뜨렸다.
전반 20분 터진 에벨톤의 오버헤드킥도 환상적이었고, 후반 1분 터진 정조국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멋진 골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최고의 골은 고명진이 후반 27분 터뜨린 서울의 7번째 골이었다.
고명진의 7번째 골은 기쁘지만 조금은 '황당한' 골이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한 장면을 고명진이 연출했다. 고명진은 아픔을 참아가면서도 골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고명진의 아픔과 맞바꾼 골이었다.
후반 27분, 고명진은 하노이 문전에서 수비와 경합하던 중 상대 수비수에 얼굴을 맞았다. 고명진은 아팠다. 억울하게도 심판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고명진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고명진이 고통으로 신음하는 찰나, 아크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하노이 골키퍼 손을 맞고 앞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그 공은 얼굴을 감싸고 고통을 참고 있는 고명진의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고명진은 손으로 얼굴은 가린 상태였지만 손가락 사이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은 보였나 보다. 고명진은 바로 두 손을 얼굴에서 내리고 자신 앞에 온 공을 냅다 왼발로 차버렸다. 골이었다. 서울의 7번째 골이었다.
골을 넣은 후 고명진은 다시 얼굴을 감쌌다. 얼굴이 아파 골 세리머니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판에 항의를 했다. 왜 파울을 불어주지 않느냐는 제스처였다. 아프기는 많이 아팠나 보다. 얼굴은 아픈데 골은 넣어야겠고, 결국 고명진은 아픔을 잠시 참고 골을 택했다. 고명진은 아픔과 골을 맞바꾸며 이번 경기 가장 인상적인 골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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