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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센 걸그룹으로의 회귀, 모 아니면 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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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6집 음반 '미쳐'로 1년 만에 컴백

[이미영기자] "예뻐보이려는 마음을 포기했어요. 우리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센' 걸그룹이죠."

포미닛의 출발 노선은 확실히 여타 걸그룹들과 달랐다. 섹시와 큐트, 청순으로 구분되는 걸그룹 콘셉트 속에서 포미닛은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들고 나왔다. 강렬함 때문에 포미닛 하면 자연스레 '여전사'라는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멋있는 걸그룹, 그래서 유독 여성팬들이 많았다.

포미닛의 다채로운 변화도 많았다. '이름이 뭐예요'는 남녀노소에게 두루 어필하며 친근한 걸그룹이 됐다. 포미닛의 전환점이었다. 지난해 3월 발표만 '오늘 뭐해'는 섹시와 귀여움, 유쾌함과 코믹까지 두루 공존하는 콘셉트. '현실감 있는 여동생'이 되고 싶었다.

9일 정오 미니 6집 음반 '미쳐(Crazy)'를 발매하고 1년여 만에 컴백한다. 포미닛의 선택은 '센' 걸그룹이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원조 카리스마 걸그룹으로 회귀한다. 컴백을 앞두고 지난 6일 청담동의 큐브카페에서 만난 포미닛의 멤버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대중들에게 많이 다가가려고 했어요.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가자' '초창기 때 포미닛만의 확고한 색깔, 본연의 색깔로 굳혀보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오랜만의 '센' 캐릭터라 대중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무섭기도 해요."

타이틀곡 '미쳐'는 현란한 트랩힙합 비트에 화려한 퍼포먼스가 실렸다. 개성을 한껏 살린 스타일링까지 포미닛의 또다른 파격변신이 담겼다. 멤버들은 "예쁜 건 포기하자"고 말했고, 격렬한 안무를 위해 치마도 입을 수 없었다.

왜 포미닛은 다시 센 캐릭터로 돌아왔을까. 멤버들은 그간 '시행착오'를 겪었다고도 했다. 대중들에게 다가가려 했을 때 오히려 '대중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새 앨범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결국 멤버들 스스로 '센 캐릭터'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했었던 앨범을 쭉 모니터 하다보니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더라고요. '핫이슈'도 캔디펑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활동도 했고. '이름이 뭐예요'라는 곡으로 포미닛 이름을 다시 알리면서 세 곡을 연달아 친근하고 편안한 퍼포먼스를 했죠. 옷장에 있던 수많은 옷 중 가장 좋아하는 옷을 꺼내놓은 것처럼, '미쳐'는 저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미닛의 색깔이 이런 것이다' 확고하게 도장을 찍고 싶었어요. 많은 팬들 역시 저희가 초창기로 돌아가는 모습을 원했죠."(현아)

"저희만의 자부심이 있다면 포미닛만이 표현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그룹이 똑같이 표현을 해도 포미닛은 다르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포미닛이 안 세게 나오면 재미가 없다고 하고, 그런 걸 원해요."(전지윤)

멤버들은 '미쳐'를 역대급 '센' 무대라고 표현했다. 초창기의 무대들에 비하면 표현력과 강도가 업그레이드 됐다.

"초창기 때는 젊고 멋모르고 한 센 노래였어요. 표현력이 약간 부족한 느낌에서 자신감으로 무대를 꾸몄다면 지금은 노련함이 있어요. 멋있게 세고 섹시하게 세고. 이제는 이런 표현을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 같아요.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업그레이드 된 노래들이 나오는 것 같은 느김을 받았어요."

이번 앨범이 유독 애정이 넘치는 이유가 있다. 앨범 자켓부터 수록곡까지, 멤버들의 손길이 고루 닿았다. 허가윤은 타이틀곡 '미쳐'의 전반적인 비주얼 디렉팅을 맡았다. 현아와 권소현, 전지윤 등이 앨범의 음악 작업을 함께 했다.

타이틀곡 '미쳐'만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아니다. 더블 타이틀곡인 발라드 '추운비' 선공개에 이어 모든 수록곡 스페셜 티저를 제작했다. '쇼미'를 시작으로 전지윤의 자작곡 '눈에 띄네', 막내 권소현이 작사한 '간지럽혀',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던 '1절만 하시죠' 등의 스페셜 티저를 통해 다양한 색채를 보여줬다. 앨범의 퀄리티에 대한 포미닛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멤버들의 마음이 많이 담긴 앨범이며, 참여를 많이 해서 책임감이 커요. 이번 앨범은 '모 아니면 도'가 될 것 같아요. 시행착오도 많았고, 수정도 많았어요. 지난해 사건사고가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잘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데뷔 7년차, 포미닛은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그룹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미쳐'처럼 많은 이들이 포미닛에 미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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