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에서 또 하나의 빛나는 '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바로 차두리(35, FC서울)이다. 차두리는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아시안컵 결승전이 차두리의 국가대표팀 은퇴경기가 된 것이다.
차두리는 은퇴선물로 우승컵이라는 선물을 안기지는 못했다.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열전을 벌인 끝에 호주에 1-2로 아쉽게 패배, 5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선발 출전해 120분 풀타임을 뛴 차두리는 이날 경기로 A매치 75경기에 출전했고, 75번째 경기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동안 차두리는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했고, 희생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영광과 함께 했다. 차두리가 나섰던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차두리의 힘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든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2001년 11월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는 이후 2002년 기적같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한일월드컵 4강, 2004년 중국 아시안컵 8강, 2010 남아공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3위, 그리고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한국 축구의 영광은 곧 차두리의 영광이었다.
차두리는 이번 아시안컵 결승전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2002년 월드컵 4강, 2010 월드컵 16강, 2015 아시안컵 준우승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위대하고도 화려한 커리어를 달성했다. 차두리가 한국 축구에 안긴 환희와 감동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컸다.
이제 차두리는 떠났다. 다시는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차두리의 기량이 변치 않았다고 그를 붙잡는 것은 욕심이다. 차두리도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야 한다.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차두리와 아름답게 이별해야 한다.
차두리는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아쉬움 속에서도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한국 축구팬들도 화답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영광을 안겼던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에게 박수를 쳐줘야 한다. 그리고 차두리가 남긴 추억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이별은 하지만 팬들의 마음속에서 차두리는 영원할 것이다.
굿바이 차두리. 그동안 수고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