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건설을 상대하는 팀들은 주포인 폴리 외에 또 한 명의 선수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주인공은 라이트 황연주다.
황연주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3점에 공격성공률 54.72%를 기록하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맹활약 덕에 3-1로 IBK 기업은행을 물리쳤다.
폴리는 21점으로 득점이 적었고 공격성공률도 40.82%로 낮았다. 황연주는 폴리의 부진까지 잘 메우며 팀 승리를 이끈 셈이다.
현대건설에게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IBK 기업은행전은 중요했다. 패했다면 4연패로 몰린 가운데 5라운드를 시작해야 했다.
황연주는 1세트부터 11점이나 올리며 팀이 기선제압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한 가운데 맞은 3, 4세트에서도 힘은 떨어지지 않았다. 황연주가 올린 33점 중에는 후위공격도 5차례나 있었다.
황연주는 팀 승리와 함께 한 가지 대기록도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여자부 V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4천점 고지에 오른 것이다.
황연주는 IBK 기업은행과 경기가 끝난 뒤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웃었다.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꼭 5천, 6천점까지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서브 리시브에 좀 더 집중했고 디그 등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예전의 공격본능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 건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부터다.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황연주는 "시즌 초반도 그렇지만 최근 들어 폴리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높아졌다"며 "그래서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앞선 라운드 때와 비교해 공격에 조금 더 많이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연주도 팀이 연패를 당하는 기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개인 기록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패배는 언제나 쓰리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고 상대보다 우리 실수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고 했다.
황연주는 "감독님이 어떤 부분을 얘기한 건지 알았다"며 "연패를 당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이런 시기를 거쳐야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봤다"고 말했다. 힘들지만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자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먼저 격려도 했다.
그는 "좀 더 공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앞으로 더 적극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상대팀들의 폴리에 대한 견제 때문이다. 황연주는 "다른 팀들도 이제는 폴리에 대한 분석이 많이 됐다고 본다"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줘야 폴리도 좀 더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예전처럼 날카로운 서브를 넣고 코트 빈 곳을 향해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또한 후위공격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황연주의 모습을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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