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하루 밤 사이 팀 분위기가 뒤바뀌어버렸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역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선수단은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지난 시즌까지 양 감독 뿐 만 아니라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었던 황현주 전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양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바로 황 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진주로 떠났다. 양 감독은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끝을 흐렸다.
양 감독은 흥국생명 시절부터 코치를 맡으며 황 전 감독을 보조했다. 인연은 현대건설까지 이어졌다. 황 전 감독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았을때 그는 수석코치로 있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도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충격이 상당한 것 같다. 아무런 말들이 없다"고 당시 팀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단은 4일 조문을 마친 뒤 다시 숙소로 올라왔다. 휴식일이긴 하지만 2014-15시즌 정규리그 일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를 최고의 상승세로 마쳤다. 그러나 3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팀은 당장 8일 화성체육관에서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IBK 기업은행은 지난 6일 역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현대건설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양 감독 입장에선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슬러 연승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한편 황 전 감독은 6일 발인을 마친 뒤 수원 연화장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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