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창원 LG의 무서운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6강이 문제가 아니다.
LG는 20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0-79로 승리했다. 4쿼터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오리온스를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는 LG지만 6강 진입은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6위 부산 KT와의 승차는 불과 반경기. 4위 오리온스와의 승차도 2경기일 뿐이다. 최근 기세는 6강 경쟁 팀들 가운데 가장 무섭다.
부상병의 복귀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종규는 오리온스전에서 27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문태종의 부담도 줄고 있다. 상대의 견제가 분산되니 제퍼슨도 마음껏 공격력을 발휘한다.
지난 시즌 LG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멤버가 올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지만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서야 가능해졌다. 올 시즌 초반 LG는 제퍼슨의 컨디션 난조, 문태종의 체력 저하, 김종규의 발목과 김시래의 허리 부상 등으로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했다. 이제는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해 전력이 한데 뭉쳐져 있는 상태다.
향후 일정도 LG에겐 나쁘지 않다. LG는 23일 서울 삼성, 25일 안양 KGC와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과 KGC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 현재 분위기상 LG가 충분히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7일 울산 모비스와 맞대결을 펼치지만 계속되는 홈 경기라는 점에서 충분한 준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5라운드에 접어든 상황에서 LG가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LG와 2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10경기다. 3위 동부와도 6경기 차. 결국 4강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 어렵다고 볼 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고 볼 수 있는 동부와의 대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맞대결을 치른다. LG로서는 최소 5위까지는 올라서야 수월하게 플레이오프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아직 순위를 논하기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LG의 초점이 6강 진입에만 머무를 상황과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상위 3팀과 맞대결을 넘어서는 것도 중요하다. LG는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아직 서울 SK, 모비스, 동부와 대결하지 않았다. 6연승의 상대가 오리온스-KCC-KGC-삼성-KT-오리온스였다. 중하위권 팀들만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것. LG의 전력이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빅3'와의 맞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김진 감독은 6강 이상에 대한 욕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 일단 6위로 뛰어오른 뒤 그 앞을 내다볼 계획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이미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LG의 목표는 6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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