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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동기 류현진-강정호, KBO 위상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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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출신 최초 메이저리거 투수-야수, 맞대결에도 주목

[정명의기자] 2006년 프로 입단동기 류현진(28, LA 다저스)과 강정호(28, 피츠버그)가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4+1년에 4년 보장총액 1천100만달러, 5년째 구단 옵션 550만달러까지 총액 1천650만달러가 되는 계약이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야수 메이저리거가 됐다. 현재 활약 중인 추신수(33, 텍사스)나 과거 다저스 등에서 뛰었던 최희섭(36, KIA)은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곧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케이스. 이제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강정호에 앞서 류현진은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됐다. 201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것.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과 맹활약이 강정호의 이번 계약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에 대한 믿음을 미국 현지에 심어줬다는 것. 하지만 강정호 스스로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제아무리 류현진이 인식을 바꿔놓았다 하더라도 피츠버그 입단은 불가능했다.

강정호는 아시아 내야수(유격수)로는 보기 드물게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을 때려낸 유격수로 기록됐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사실상 실패를 거둔 후 돌아간 일본 출신 내야수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피츠버그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를 높이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몸값이 강정호의 가치를 증명한다. 강정호는 포스팅 금액 500만2천15달러에 연봉총액 1천650만달러를 합쳐 총 2천150만2천15달러라는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들 중,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2006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동기생이다. 1차지명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두 선수는 나란히 2차 1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았다. 류현진이 먼저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하게 됐고, 강정호는 전체 8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9년 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햇병아리 프로선수였던 류현진과 강정호는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것도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최초의 투수-야수로 기록됐다.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류현진과 강정호.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펼쳐질 두 동기생의 투타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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