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기대를 충분히 걸고 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기대할 만한 새 얼굴 등장을 알렸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kt 위즈에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낯선 선수들이 많다.
일단 신인들이 구성원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팀에서 뛰다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도 고참급을 빼면 그동안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참신함을 앞세운 스타 탄생 가능성은 높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두 명의 선수를 따로 언급했다.
배병옥과 김사연이다. 배병옥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뛴 프로 2년차 외야수다. 조 감독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배병옥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팀내 유일하게 규정타석(234타석)을 채웠다. 83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2홈런 45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배병옥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자 주저없이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그를 데려왔다. 조 감독은 "야구 DNA를 갖고 있다"며 "빠르고 송구 능력이 좋고 힘도 있다"고 칭찬했다.
김사연은 지난 시즌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23개)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였지만 타율, 타점, 도루 부문에서도 각각 3할7푼1리 23홈런 37도루로 팀내 1위를 차지했다. 호타준족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1군 무대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김사연은 3년 전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나성범(NC 다이노스)이 퓨처스리그에서 거둔 성적보다 더 나은 기록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퓨처스에서 한 시즌 담금질을 한 뒤 이제는 소속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조 감독은 "물론 퓨처스와 1군은 차이가 크다"며 "신인급 선수를 당장 4번타자 자리에 두는 건 모험이고 도박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재 kt 선수 구성상 배병옥과 김사연이 중심타선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도 KIA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활동하던 지난 2009년 신인급 선수를 과감하게 4번타자로 기용해 짭짤한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나지완이 주인공이다. 조 감독은 2008년 입단한 나지완을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그는 2년차 시즌부터 4번타자를 맡았고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데뷔 시즌에는 73경기에 나와 6홈런에 그쳤지만 2009년 출전 기회를 보장 받으며 23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사연은 '중고신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07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1군 무대를 밟은 경험은 없다. 그런 그에게 kt 위즈는 새로운 기회의 무대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정훈 한화 2군 감독이 (김사연을 떠나보내) 많이 아쉬워하더라"고 웃었다.
조 감독은 배병옥과 김사연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 감독은 "좋은 타자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며 "이번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투자를 한 번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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