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또 한 명의 외야 유망주를 잃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인 배병옥(19)이다.
제10구단 kt 위즈가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명단을 공개했다. 넥센 장시환, 두산 정대현, 한화 윤근영, 롯데 용덕한, 삼성 정현, KIA 이대형, NC 이성민, SK 김상현 등이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에서는 배병옥이 kt의 선택을 받았다.
배병옥은 올 시즌 LG의 2차 1라운드 지명 신인이다. LG는 부활한 1차지명으로 좌완 임지섭을 선택했고, 2차지명에서는 첫 번째로 배병옥을 품에 안았다.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배병옥은 LG에서 채 꽃을 피우기도 전 팀을 옮기게 됐다. 올 시즌 1군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8푼6리 2홈런 45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성장 중에 있던 선수다. 특히 만 19세의 나이로 이번 kt의 특별지명을 받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리다.
LG 구단 측은 "전략적인 선택은 아니었다"며 "묶을 선수를 묶다 보니 배병옥을 내주게 됐다. 아쉽지만 더 좋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배병옥을 kt에 내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LG의 외야 유망주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있었던 2차 드래프트에서도 LG는 심재윤(20)을 NC에 내줬다. 심재윤은 2013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선수로 지명 순위는 배병옥보다 밀리지만 유망주라는 점, LG에 입단한 지 1년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는 점이 배병옥의 경우와 같다.
kt의 특별지명은 20명, 2차 드래프트는 40명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꾸릴 수 있다. 배병옥과 심재윤은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일차적으로 LG의 선수층이 두꺼운 탓이 크다. LG의 외야에는 두 명의 이병규와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간판타자들이 즐비하다. 정의윤, 채은성에 문선재도 외야를 맡을 수 있다.
LG 구단의 설명대로 신생팀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팀 전력 유츨은 감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입단한 지 1년밖에 안된 선수를 계속해서 내주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LG는 물론 팀을 옮기는 선수들에게도 정신적 충격이 전해질 수밖에 없다.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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