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안 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된다."
강정호는 시종일관 당당했다. '꿈의 무대' 입성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단답형 대답에 숨겨진 강정호의 자신감 또한 숨길 수 없었다.
강정호는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강정호는 이번 방미 중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정확한 금액은 나도 모르겠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긍정적인 것 같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강정호는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 "팀도, 나도 장타에 욕심이 있다. 그 부분이 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이다.
그런 강정호도 피츠버그의 홈 구장인 PNC 파크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좌중간이 우중간보다 긴 PNC파크는 우타자에게 매우 불리한 구장으로 꼽힌다. 이에 강정호는 "야구장을 보고 싶다. 얼마나 먼지 궁금하다. 우타자에게 불리하다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잠실 크기 정도니, 멀긴 멀다"면서 웃었다.
그러나 최근 2년, 강정호의 홈런은 구장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16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3할5푼6리 15타점을 올렸다. 준수한 수준이었다. 강정호는 2013시즌에도 잠실에서 타율 3할5푼2리 14타점을 올렸다. 2013년 1개였던 잠실구장 홈런은 지난해 4개로 늘었다.
타격폼도 고치지 않겠다고 했다. 강정호의 다리를 들었다 놓는 타격폼을 두고 현지 적응이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도 그런 타격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유격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 내야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다. 오로지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획득해야 한다. 강정호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봤다. 피츠버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어떤 선수가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그 이상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강정호는 전반기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는 몸이 확실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다. 전반기 안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못하면 깔끔하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된다. 최대한 내가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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