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에게 500만2천15달러를 베팅한 '미스터리팀'은 피츠버그 파이러츠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넥센 히어로즈가 27세 유격수 강정호에 대한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였다고 메이저리그에 통보해왔다.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러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향후 30일간 독점 협상을 벌인다. 포스팅 응찰액 500만2천15달러가 넥센에 건네는 이적료인 반면 앞으로 벌일 선수와의 협상은 순전히 선수 개인의 계약 조건에 관한 내용이다. 강정호의 미국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협상을 담당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한 것은 의외로 꼽힌다. 피츠버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건재하다. 머서는 올 시즌 14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로는 닐 워커, 3루수도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한 조시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 내야 공백이 없는 팀이어서 강정호를 선택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로선 피츠버그가 트레이드 카드를 준비하지 않는 한 강정호를 통해 내야의 깊이를 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을 치른 뒤 여기에서 돋보이면 내야 한 자리를 맡기되 그렇지 않을 경우 유틸리티 플레이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우리 시스템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강정호 및 그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스몰마켓인 피츠버그는 올 시즌 빅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연봉총액 27위(7천811만1천667달러)에 불과했다. 강정호 영입 협상을 위해 제시한 500만2천15달러가 결고 적은 금액은 아니다. 여기에 강정호 측이 원하는 개인 몸값을 따로 맞춰줘야 한다. 네로는 강정호의 몸값 가이드라인으로 4년 2천만달러 수준을 이미 제시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박찬호(은퇴)가 지난 2010년 시즌 후반 피츠버그에 잠깐 몸담은 적이 있다. 김병현(KIA)은 2008년 스프링캠프 당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규 시즌 개막 전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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