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의 얼굴은 밝았다. 멀게 만 느껴졌던 꿈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고비는 넘겼다. 포스팅 마감 후 원소속구단인 넥센이 이를 수용했다. 이제는 빅리그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입단 협상만 남은 셈이다.
강정호는 21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에 대한 편견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본다"며 "에이전트에게서도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아시아 출신 야수들이 거의 다 안좋게 끝난 경우가 많아 솔직히 부담은 된다"고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이런 편견을 먼저 깨는 선수가 꼭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첫 시즌 세운 목표는 어떨까.
그는 "주전 유격수로 경기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타율 2할6푼에서 2할7푼 사이, 홈런은 15개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정도 성적을 낸다면 만족한다"고 웃었다.
미국 현지에서는 강정호에 대해 유격수가 아닌 2루수를 맡는 게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강정호는 "유격수 자리가 아니라면 2루수 보다는 3루수가 더 낫다"며 "(2루수 보다는)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오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는 부분이 첫 번째"라며 "어느 팀에서 뛰게 될 지 모르겠지만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차프만과 꼭 상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공을 던지는 지 정말 궁금하다"며 껄껄 웃었다.
강정호의 도전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그동안 야구를 했던 한국과 미국은 차이가 크다. 타구의 강도와 질 등 여러가지가 다르다. 강정호는 "현지에서 가서 적응하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직접 몸으로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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