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연예계의 2014년이 가혹하다. 막 피어오르던 가요계의 샛별부터 오랜 시간 대중들의 마음을 달래왔던 출중한 가수와 배우까지 연이어 세상을 등졌다.
16일 배우 김자옥이 폐암에 인한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대장암 투병 병력이 있던 그는 타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돼 다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입원 3일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그의 소식에 고인의 연기에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자옥은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5월에는 연극 '봄날은 간다'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공식 활동의 마지막이었다. 그에 앞서서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시청자들과 더 가까이 소통했다. 소녀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누볐던 그의 죽음이 깊은 비극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그에 앞서 '마왕' 신해철의 죽음 역시 대한민국을 비통함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지난 10월27일 신해철은 소장 및 심낭 천공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역시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유가족과 지인들은 장례 절차 중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부검을 결정했고, 그의 사인을 둘러싼 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데뷔한 신해철은 시대를 상징하는 뮤지션이었다. 1992년 결성한 밴드 넥스트(N.E.X.T)를 통해서는 기존 대중 음악 산업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내놨다. 그는 당대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동시에 재능 넘치는 예술가였다. 음악 작업 외에도 각종 사회 문제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가며 '소셜테이너'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가요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두 멤버 리세와 은비가 교통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리세는 23세, 은비는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7월 가수 출신 방송인 유채영의 별세 역시 연예계를 슬픔에 젖게 만든 사건이었다. 지난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선고 받아 투병 중이던 유채영은 병원에서 삶을 마감했다.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늘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였던 고인의 죽음에 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유독 많은 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2014년, 연예계가 비통함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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