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유한준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5타점을 올리며 영웅이 됐다.
유한준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두 개가 모두 홈런인 맹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유한준은 1회말 서건창의 안타에 이은 두 차례 도루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팀의 첫 점수를 내는 타점을 올렸다.
이어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2사 2, 3루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5-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7-1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현우의 4구째 147㎞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홈런 두 방을 날린 유한준은 역대 11번째로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유한준은 두 번째 타석에서 배영수로부터 뽑아낸 스리런 홈런에 대해 "뒤에 박병호와 강정호가 있기 때문에 나와 승부할 줄 알았다. 그래서 초구부터 승부수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르는 동안 타율 4할을 기록, 팀 내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도 방망이를 폭발시킨 유한준은 "딱히 비결은 없다. 내가 해결하기보다는 뒤에 좋은 타자들에게 연결하려고 했던 게 잘 됐다"고 말했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내줬던 넥센은 4차전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둬 다시 2승 2패로 맞섰다. 유한준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어제 경기는 잊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홈런을 때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가 돋보였다. 유한준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내가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단 분위기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만들어냈다. 호응이 좋았다"면서 웃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낸 유한준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유한준에겐 아쉽게도 이날 경기 MVP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밴헤켄에게 돌아갔다. 이에 유한준은 "사흘 만에 등판해준 에이스 투수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겠다"면서 눈빛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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