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부진했던 박석민을 믿고 기용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믿음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박석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도 변함없이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팀의 3-9 패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박석민은 3차전까지 11타수 1안타, 타율 9푼1리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막판 당한 옆구리 부상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내 스타일 모르느냐"며 "주전은 언젠가는 해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믿음은 4차전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문제가 나타는 것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였다. 1회말, 삼성 선발 마틴이 유한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한 뒤 박병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마틴은 강정호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야말로 평범한 타구. 누가 봐도 1회말은 그렇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석민이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강정호는 세이프됐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박병호가 홈까지 파고들어 2점 째를 올렸다. 이어 마틴은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2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이성열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어렵사리 1회말을 넘겼다.
결국 마틴은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2회말 1사 후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공,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간 것. 1회말 수비를 1실점으로 막았다면 마틴은 좀 더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있었을 지 모른다. 이날 마틴은 1.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의 부진한 성적으로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마쳤다.
박석민은 타석에서도 2회초 포수 파울플라이, 5회초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류중일 감독은 스코어가 0-7까지 벌어지자 5회말 수비에서 박석민을 조동찬과 교체했다. 박석민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7푼6리(13타수 1안타)로 더욱 낮아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박석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주전 3루수에 대한 믿음으로 박석민을 줄곧 선발로 기용해오고 있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박석민이 언젠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류 감독의 박석민에 대한 믿음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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