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의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9로 졌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투타에서 모두 상대에게 졌다"며 "선수들이 오랜만에 낮경기를 치러서 그런지 몸상태가 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마틴은 2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류 감독은 "불펜에서 공은 좋았다"며 "그런데 역시 큰 경기에 마운드에 서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감독은 "자기가 갖고 있는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뒤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배영수도 마찬가지였다"며 "제구가 높게 되는 바람에 홈런 2방을 허용했다"고 걱정했다.
한편 이날 삼성 타선은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에 꽁꽁 묶였다. 류 감독은 "밴헤켄이 3일 만에 등판인데 경기 도중 공이 잘 안보이더라"며 "연구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로 "밴헤켄"이라고 말을 해 잠깐 동안 인터뷰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류 감독은 곧바로 "밴덴헐크"로 정정하며 "죄송하다. 두 선수의 성 앞글자가 같다"고 웃었다. 그러나 류 감독이 밴헤켄의 이날 투구에 철저히 당한 데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류 감독은 "이제 2승2패가 됐다"며 "우리 선수들 잠실구장에 가면 야구를 잘한다. 잠실에서 끝내야 되니까. 두 번 더 이기면 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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