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감독님, 이제 타자랑 싸우고 있습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해준 손승락의 자신감 넘치는 한 마디다.
염 감독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팀 마무리투수 손승락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최근 있었던 손승락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그의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올 시즌 손승락은 3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블론세이브가 6개나 있었고 평균자책점도 4.33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를 두고 염 감독은 "사실 투구폼을 수정하고 있었다"며 "캠프 때부터 시작해 시즌에 접어들어서도 폼을 만드느라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시즌 끝 무렵부터 시작해 좋아지고 있다"며 투구폼 수정이 완성 단계에 가까웠음을 밝힌 뒤 "이젠 나에게 '감독님 이제 타자랑 싸우고 있습니다. 누구랑 붙어도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손승락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0.00(4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희생 정신을 발휘하며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마운드에 올랐고, 세이브를 눈 앞에 두고도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4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시 손승락은 넥센이 4-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다. 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는 손승락은 여전히 넥센의 막강한 잠금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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