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 최형우와 넥센 박병호의 홈런 방망이가 잠잠하다.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은 4번 타자의 포효를 기다린다.
최형우와 박병호는 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최형우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박병호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2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은 1차전에서 단 4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넥센 선발 밴헤켄을 상대로 6회까지 3안타밖에 못뽑아낸 삼성은 9회말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4안타째를 기록했다. 최형우를 비롯해 박석민, 이승엽 등 중심타선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으니 패배(삼성 2-4 넥센)를 피할 수 없었다.
박한이는 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형우와 (이)승엽이 형이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 최형우가 살아나면 승엽이 형이 홈런을 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그동안 최형우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맞았다. 최형우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1차전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더불어 뒤를 받친 박석민과 이승엽도 나란히 삼진 2개씩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4번타자 최형우가 살아난다면 삼성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넥센전에서 타율 4할4리로 강했다. 2차전 선발 투수인 소사에게는 홈런 두 방 포함 9타수 4안타를 때렸다.
박병호도 홈런포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병호는 4차전에서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안타 없이 사사구로만 세 차례 출루했다. 그나마 8회초 사구 출루 후 다음 타자 박병호의 결승 투런 홈런이 터져 팀이 승리한 것은 다행이었다.
1차전에서 3번 유한준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5번 강정호는 결승포를 때렸다. 유한준은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4안타 타율 2할3푼5리, 강정호는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를 기록했다. 홈런도 두 방씩 때렸다. 박병호마저 터진다면 넥센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두 팀의 팬들은 4번 타자의 한 방을 기대한다. 최형우는 올해 31홈런을 기록, 나바로(삼성)와 함께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2008년부터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박병호는 52홈런을 날리면서 11년 만에 50홈런을 돌파했다. 2012년부터 홈런왕 타이틀을 3년째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을 무대에서는 아직 홈런 소식이 없다.
홈런은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단번에 휘어잡을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다. 최형우와 박병호의 홈런 대결은 팀의 승패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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